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으로서 미국 미네소타주의 주지사를 지낸 제시 벤추라(Jesse Ventura)는 정치인의 세계를 프로레슬링 경기에 비유하며 아래와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미국 프로레슬링 선수들은 서로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프로레슬링은 일종의 스턴트 연극입니다. 서로 짜인 각본에 따라 연기를 하는 것이지요. 관객들이 보는 링에서는 서로 잡아먹을 듯이 싸우며 욕지거리를 하고 소리를 지르고 짐승들처럼 포효하지만 일단 링 밖에만 나서면 서로 같은 쇼비즈니스 업계에서 공존 공생하는 동료로 돌아갑니다. 같이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고 합니다."
이처럼 관중을 착취하기 위한, 프로레슬러의 기만적인 갈등상황 연출은 지배층의 국민 통제를 위한 전략으로도 교묘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제정치계는 냉전 시대(통킹 만 사건)를 거쳐 테러전 시대(화씨 911)를 마무리 짓고 곧 외계전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MSNBC 레이첼 매도우 쇼)까지 등장하고 있는데 국내정치계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환경 속에서 냉전이라는 낡은 테마가 여전히 통용되고 있습니다. (총풍사건, 천안함 의혹)
그리고 경제위기로 이념 갈등보다 계층 갈등이 더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김정일과 남한의 이명박 정권 그리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로 먹고사는 지배층은 낡은 대립구도와 체제를 이어가며 서로 이익을 나누어 왔으며 무지렁이 서민들은 계급배반과 명예 백인의 착오 속에서 착취당하는 줄도 모르고 서로를 희생시켜 왔습니다.
우리는 '불의에 항의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전문과 조항을 통해 저항권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무지개의 색상보다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사회구성원의 성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좌익 VS. 우익, 빨갱이 VS. 파랭이라는 이분법적 개념은 그들이 우리를 저항하지 못하게끔 분열시키고 더욱 쉽게 통제하기 위해 고안해낸 사악한 용어임에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소모적인 이념 갈등에 몰두하며 지배층에게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안겨줄 것이 아니라 각자가 오직 생존주의의 관점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정보를 나누고 행동하는 실용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관련 기사 : 여야없는 국회의원 집단이기주의에 누리꾼 분노.
* 관련 글 : 양당정치의 한계 : 정치적 독과점의 폐혜.
* 계급배반 :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지지를 보내는 현상.
* 명예백인 : 흑인 사회에서 백인지배층에 순종적인 중산층 흑인에 대하여 비난의 의미로 사용.
* 어부지리[漁夫之利] : 쌍방이 싸우는 틈에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익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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