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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는 남녀의 연령별 성욕 비교 그래프입니다. 그래프에 따르면 남자는 대략 10세 ~ 14세쯤 성에 관심을 갖게 되고 20세쯤에 최고점을 찍었다가 30세 ~ 35세부터 급격히 꺾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자는 대략 20세 ~ 25세쯤 성에 관심을 갖게 되고 35세쯤에 최고점을 찍었다가 이후부터 급격히 꺾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신체적 차이는 대부분의 기혼부부들(연상의 남편과 연하의 아내의 조합)이 성적 불화를 겪게 되는, 주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남편나이 30대 기준에선 아내보다 남편의 욕구가 왕성하지만, 남편나이 40대 기준에선 반대로 아내의 욕구가 남편보다 더 왕성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40대의 남편으로선 사회생활에서 일자리를 지켜야 하는 스트레스 못지않게, 가정생활에서 남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스트레스 역시 점차 커지게 됩니다.

 남편 자리를 지키기 위한 잠자리 의무방어전의 심적 부담감 때문에 집에 일찍 귀가하지 않고 일부러 늦게까지 야근하거나 회식에 참여하거나 취미생활에 몰입하며 곤란한 상황을 피하려 하거나 온갖 정력제(비아그라, 동물의 신체부위 등)를 찾아다니며 이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하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이 생로병사의 일정표를 유전자에 각인하여 두었기에, 아내와 남편의, 역전된 성적 욕구의 차이와 그로 말미암은 불화는 어쩔 수 없는 결과가 되고 맙니다.

 결과로는 가정에 소홀하다거나 성격이 차이난다는 사유로 이혼당하거나 약물 오남용과 양기고갈로 건강을 해쳐 일찍 병사하거나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우자의 외도를 모른 척하며 살아가는 것이 될 것입니다. 성적 결합이 사랑과 친밀함을 확인하기 위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개방사회에 살고 있다 보니 이런 문제만으로도 갈라서는 부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은 왜 이런 불화의 씨앗을 유전자에 심어놓았던 것일까요? 아니면 원시인 시절부터 연상의 여자(예 : 20살 남편과 35살 아내)와 조화롭게 살아왔던 전통이라도 있었기에 유전자가 이렇게 진화한 것일까요? 한편으로는 과거 조선 시대쯤에 있었던 조혼풍습 속에 조상의 슬기가 담겨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소위, ‘꼬마 신랑과 누나 신부’라는 조합은 남녀 간의 성적 욕구의 연령대별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농경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건강한 일꾼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환상적 조합이기도 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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