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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30년 후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고령화로 인구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게 되고 기대수명이 90세에 이르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점점 가속화되어 갈 고령화 사회 속에서 노인의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노인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의 노인으로서 살아갈 청년 세대에게도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째. 시간이 지나갈수록 노인공경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이 크게 변할 것입니다. 과거에는 노인의 수가 극히 적었기 때문에 공경을 받을 수 있었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라 희소가치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미덕은 점차 퇴색되어 갈 것입니다. 따라서 노인은 과거와 같은 귀한 대접을 받기가 점차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 경기불황의 여파 탓에 세대 간 갈등, 계층 간 갈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갈등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한다면 미래의 노인이라는 존재는 젊은 세대에게 존경과 사랑의 대상으로 남기는커녕 경멸과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둘째. 서열의 잣대로서의 나이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뀔 것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뿌리내린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연장자는 집단 내의 권력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사회적 어른에 관한 기준은 생물학적 나이뿐만 아니라 지위와 자본, 지식과 정보 등의 요소에 의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연공서열 파괴와 실력 위주 발탁 등으로 노인 세대가 젊은 세대의 권위에 순응하는 계급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지식과 경험의 전달자로서의 노인의 역할이 줄어들 것입니다. 과거 농경시대에는 느린 사회발전 탓에 평생을 통해 축적한 노인의 지식과 경험은 후대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노인이 자신이 속한 집단 내에서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주된 배경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발전 속도가 무척 빠르고 부침이 심한 오늘날의 지식정보사회에선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는 한, 지식과 경험의 전달자로서의 전통적 노인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노인이라는 희소가치와 나이가 가진 사회적 통용력과 지식과 경험의 전달자로서의 역할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노인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일생을 통해 닦아온 고매한 인품일 것입니다. 혈기 넘치는 젊은 세대를 부드럽게 포용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고매한 인품이야말로 어느 사회, 어느 시대에서든 노인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될 것입니다.
* 관련 기사 : 고령화 가속화 2040년 노인 인구 32.3% 달해
* 관련 기사 : 2040년 한국인 소득 4만弗…평균 수명 90세
* 관련 글 : 아는 것이 힘이라고들 말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인격이 힘이다. - 사티야 사이바바
* 부침[浮沈] : 시세나 세력 등이 성했다 쇠했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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