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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0 우리는 쉽게 싫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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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본족(Reborn, 다시 태어난 사람)은 이혼한 독신족을 다르게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이혼한 독신자들을 ‘돌싱족(돌아온 싱글족)’이라고 불러왔는데 이젠 그런 호칭조차도 듣기가 거북스러워졌는지 알아듣기 어려운, 새로운 은어를 만들어낸 모양입니다.

 TV의 짝짓기 프로에선 '돌싱족' 특집을 방영하고 이혼한 연예인들이 그들의 개인사를 들고 나와 개그 소재로 팔아먹고 있습니다. 이혼이 개인과 가족의 수치가 되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자유와 권리를 위한 당당한 선택, 용기있는 선택이란 인식이 점차 확산하고 있는 듯합니다. '돌싱족'이란 단어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만큼 전통적인 결혼제도는 불안정해져 버릴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그리고 '걸어 다니는 결혼계약서'이자 '간병인과 노후보험'이 되기 위해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의 그릇된 선택에 따라 인생을 위협당하게 되었습니다.

 '쾌락적응'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무엇이건 일단 내 손에 들어오기만 하면 급격히 만족도가 떨어져 싫증이 나버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회용 소비문화, 풍족한 물질문화에 오랫동안 길들어 온 우리는 사실 인내심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새것을 향한 기기 변경에 무척 익숙한 편입니다. 그것이 물건이 되었건, 애완동물이 되었건, 아니면 사람이 되었건 말입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짜장면만 10년, 20년, 30년을 먹을 수 있는 인내를 배우지 못한 우리로선 결혼제도는 90퍼센트 이혼으로 가는 통과제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럴 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독신으로 살든지, 꼭 결혼할 거면 아이 낳지 말고 전세계약처럼 각자 보증금 5,000만 원씩 걸어놓고 1년 단위로 연장하는 제도를 만들고 시행하면 어떨까요? 먼저 이혼하자는 사람이 상대편에게 자신의 보증금 전액을 정신적 위자료로 내놓고 떠나기로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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