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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0 나는 나잇값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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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미장원에서 한비야 씨가 '좋은 생각'이란 잡지에 기고한 글을 보았습니다. 제목은 '나잇값을 하자!'였는데 동안 열풍이 불고 있는 세태에 대해 비판하면서 제아무리 노력해봐야 나이 든 티가 날 수밖에 없으니 제 나이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하자는 것이 그가 주장하는 요지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잇값이라는 것이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얻게 되는 경험과 지혜 정도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사람마다 인생에서 얻은 경험의 종류와 축적량은 저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나이'라는 생물학적인 잣대로만 나잇값을 하니, 못하니 하는 우열을 논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적은 사람이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지혜롭지 못할 이유가, 그리고 반드시 인생의 경험이 적다고 볼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어떤 의미에선, 나잇값을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로 나갈수록 나잇값 하려고 나서는 사람들로 넘쳐날 것입니다. 저까지 그런 부류에 끼어 경로 우대받으며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에 자꾸만 얽매이다 보면 마음과 몸이 나이에 맞춰가게 되고 결국 '나이'라는 감옥에 갇힌 채 제한된 인생을 살 수밖에 없게 됩니다. 노화라는 질병을 피할 순 없어도 최대한 늦출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회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망쳐버리고 '젊은 노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비야 씨가 말한 대로 누구든 나이에 따른 티가 나지 않을 순 없습니다. 세대가 다를 뿐만 아니라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0%를 얻지 못한다고 아예 포기해버린다면 결코 세월을 거스를 순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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