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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라미드 노예시스템에서 사육당하는 인류의 현실을 점차 깨달았습니다. 사육장에서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독립적으로 살아갈 대안을 찾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와 현실은 달랐습니다. 오랫동안 사육되어온 저로선, 죽음을 선택하거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지 않는 한 매트릭스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둘 다 제겐 불가능한 대안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존... 생존해야 할 많은 이유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현실을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저를 생존하도록 돕는 수많은 사람의 수고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시스템의 긍정적인 면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네오가 되어 시스템에서 사멸하기보다는 스미스 요원이 되어 생존하기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더 정확히는 스미스 요원이 된 네오로서 매트릭스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똥물이 튀어 양복을 버리게 될지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실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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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에서 태어나 이제껏 약한 벌레들을 잡아먹고 물 흐리며 살아온 미꾸라지가 새삼 자신이 사는 탁한 연못이 싫다고 해서 뭘 어찌하겠습니까? 그가 꿈꾸는, 다른 맑은 연못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거니와, 그곳에서는 정작 살아갈 수도 없을 것입니다. 비현실적인 최선만 꿈꾸며 자신과 세상을 부정해버리는 어리석음보다는 현실적인 차선을 도모하며 세상과 함께 숨을 쉬고 작은 이상들을 하나씩 실천해 가는 현명함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음으로든, 양으로든 자신을 낳고 길러준 연못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삶을 계속 이어가야 할 미꾸라지 본인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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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와 정의와 밥줄이 되어주는 권력에 복종하며 극한 이기주의 경쟁시스템 속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도구로 가공된 그들은 매트릭스를 추종하는 스미스 요원에 가깝습니다. 자신이 차지한 매트릭스를 답습하며 자신과 같은 요원을 무한복제하는 그들에게서 진정한 공생과 불편한 진실과 정의를 위한 불복종을 기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릇된 현실을 일깨우고 변화를 주도했던 수많은 네오들은 매트릭스로부터 불량품으로 낙인찍힌 열등생(?)들과 더는 부조리함에 복종하기를 거부한 요원 중에 나왔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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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습[踏襲] : [명사] 예로부터 해 오던 방식이나 수법을 좇아 그대로 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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