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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자원봉사 활동을 다녀왔습니다. 그간의 자원봉사 활동에서는 순수한 목적의 성인들보다는 점수 때문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탓에 학부모가 되고도 남을 나이의 성인으로서 아이들 틈에 섞여서 인솔 교사의 꼼꼼한 통제에 따르다 보면 곤혹스러운 경우를 겪을 때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줄 맞춰서 않으세요.", "다시 신발을 가지런히 놓으세요.", "드릴 땐 '고맙습니다.'하고 받으세요.", "감상문을 적어서 내세요." 등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부닥칠 때면 아이들의 보는 눈 때문에 별수 없이 교사의 지시에 따르긴 했지만, 좀 창피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한편으로는 성인이 된 후에 교사의 통제를 다시 겪어보니 그들이 일반인보다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고 지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사람이건 생계와 명예라는 보상에 길들수록 전형적인 직업인이 되어가듯 그들 역시도 오랜 세월에 걸쳐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 점차 그런 '전형적 직업인 - 지시형 인간'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자원봉사단 인솔 교사의 정확한 명칭은 '문화재 해설사'라고 합니다. 이들은 전문직, 교사, 공무원 출신으로서 자격시험과 관련 전문교육을 이수한 후 활동하는 유료자원봉사자라고 합니다. 그들의 역할이 교사의 일반적인 역할과 유사하므로 알기 쉽게 인솔 교사라고 표기해 두었습니다
* 관련 기사 : 개그맨 김종국, 교사 아내에게 반성문 제출한 사연
* 관련 글 : 교사 아내와 살면 이런 점에서 무척 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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