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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3.07.03 남을 위해 사는 사람
  2. 2003.07.03 비겁한 도피
  3. 2003.07.03 벽속에 사는 사람들
  4. 2003.07.01 블로그에 뛰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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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보다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자신은 온데간데없이 상실해 버리고 붕어빵을 닮은 공허한 사람들만 늘어나는 듯합니다. 모습도 비슷하고, 생각도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무리 속의 사람들... 복제인간은 이미 새로운 것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경제인으로서 복제, 사회인으로서 복제, 종교인으로서 복제... 나를 위해 살려면 정신이 혼란해져 버립니다. 모든 '나'들이 굴레로 꽁꽁 묶여 있어, 정말 나를 위해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잃어버렸던 진짜 자신을 끄집어내고, 지금의 주조된 자신을 부수어 나간다면 뭔가 삶의 정답을 찾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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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속에 사는 사람들  (0) 200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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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도피

추억 2003. 7. 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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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6세대... 60년대 출생으로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0대 나이의 사람들을 `386세대'라고 지칭합니다. 그들은 공동체가 제공해준 교육이라는 부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잊지 않고 실천에 옮긴 정의로운 세대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불행한 시대에 맞서 공동의 가치를 위해 자신을 유보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내야 했던 불운한 세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좌익과 용공이라는 불명예스런 딱지를 떼어내고 시대를 이끈 정신이자 살아 있는 양심으로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386세대의 정신을 계승한 막차세대라고 할 수 있는 297세대... 그런 297세대에 속했던 저 역시도 '데모학교'라고 불리던 모교에 입학한 후 사회적 현실에 어느 정도 눈을 뜰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타의에 의해 들어가긴 했지만, 반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소위, 운동권 동아리라는 곳에 머물면서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던 새로운 사실들을 배우게 되었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동아리에서 작은 직책도 맡게 되었고, 민족과 역사에 대해 토론도 하며 때때로 시위현장에 참석하기도 하였고, 높은 직책을 맡고 있던 사람들을 소개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적극적인 실천으로 옮기기를 주저하는 모습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당시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학생운동이 약화하기 시작했고 내외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었지만 그런 이유보다는 개인적인 이기심과 시위현장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위현장에서 대치 중에 안경이 깨지는 경험을 한 후, 운동권 동아리 대신 기독동아리로 옮기게 되었고 그곳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것으로 피 터지는 생활을 대신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학생운동의 명분과 방법론에 대한 모든 것이 옳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정의에의 신념과 실천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음은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에의 기회를 비겁한 도피로 대신했던 과거가 부끄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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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게는 조금 별난 동물입니다. 버려진 달팽이나 소라 등의 껍질을 덮어쓰고 돌아다닙니다. 도시생활은 소라게처럼 각자의 껍데기 속에 자신을 담그고, 살아가는 생활입니다. 자기보호적인 친절과 겸손을 덮어쓰고는 있지만 정작 위험한, 사마리아인의 삶을 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삽니다. 자신 속에 얼마나 추악한 것들이 감춰져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어떻게 터져버릴지 몰라 불안한 나와 당신들...

 "내가 나를 못 믿는데, 당신을 어떻게 믿어?"

 나의 뿔에 내가 찔리지 않기 위해, 당신의 뿔에 내가 받혀 다치지 않게... 함께 웃어도 맘이 웃지 않고, 함께 술을 마셔도 불안한 사람들...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몰려 사는 외롭고 무미건조한 도시생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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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이목을 별로 끌지 못하리란 것을 잘 알면서도 홈페이지에 초라한 저의 글들을 올려 왔었습니다. 블로그라는 생소한 용어를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이젠 이것이 그토록 제가 찾으려 했던 어떤 것이었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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