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을 넘어서...

관계 2006. 1. 2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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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다른 것일 뿐입니다."

 * 원문 출처 :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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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제학

관계 2006. 1.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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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저거 가게에서 김밥이라도 팔아줘야 지도 나중에 내 택시를 타줄거 아닌강? 세상은 그런거지. 서로 뜯어먹고 사는 거지." - 어느 택시기사의 차내 강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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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위한 변명

인간 2005. 12. 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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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요. 당신이 하신 말도 맞네요. 어차피 애매모호한 세상인데... 그러나, 이미 프로그래밍 되어버린 제 머리를 불편하게 하고 싶진 않군요. 그게 제대로 맞는 것인지 의문스럽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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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재발견

일상 2005. 10. 1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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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음직스레 잘 구워진 계란 토스트... 막상 100원이 부족하여 입맛을 다시며 돌아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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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인생 2005. 9. 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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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시절 다 그렇잖아요? 저도 정말 어릴 때 많이 싸우고 많이 대들기도 했었거든요. 돌아보면 좋았던 일들보다 혼나던 일들이 더 생각나고 그래요.

 한번은 엄마하고 대판 싸우다가 방비로 두들겨 맞던 일이 있었는데 긴 팔 블라우스로 팔의 멍을 숨기고 다녀야 한다는 게 얼마나 서럽고 눈물나던지... 그런데 그러고 나서 엄마가 제가 그렇게 좋아하던 참치찌개를 끓이시고는 밥 먹으러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후로는 그 일을 잊고 있었는데 엄마가 되고 나서 애들에게 찌개를 끓여주다가 문득 그 일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때 엄마가 말은 안 하셨지만 얼마나 나를 사랑해 주셨는지... 그리고, 그때 먹던 참치찌개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자신이 엄마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깨닫지 못할 일이죠. 요즘에 결혼 안 한 사람들하고 한 번씩 이야기해 보면 말이 안 통하고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거더라고요... 여기 시장통에 있는 사람들하고 가끔 계 모인다고 만나고 하거든요. 저기 길거리에 앉아서 채소 팔고 있는 할머니가 수녀님보다 낫더라고요. 스님이나 목사 그런 사람보다두요. 그런 사람들은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혼자서 뭔가를 깨달으려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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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될까요?

관계 2005. 9. 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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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세상의 끈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수많은 사람 중의 하나일 뿐이랍니다. 제가 견뎌내야 하는 무게는 당신에 비할 순 없겠지만... 남은 한 손 내밀어... 당신과 함께 울고 싶고 당신과 함께 웃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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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운명

인생 2005. 8. 3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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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찮은 각설이도 자신의 동냥 그릇을 걷어차진 않을 테죠.

 * 각설이[명사] : 장타령을 부르며 동냥을 다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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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

세계 2005. 8. 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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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이 값으로 환산되어 이름 불리는 세상... 값이 아니고선 나는 없습니다.
 모든 값이 욕망과 교환되어 종일 불타는 세상... 욕망이 아니고선 나는 없습니다.
 모든 욕망으로 인간을 소모하며 여태 굴러 온 세상... 제정신(?) 아니고선 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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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의 악수

일상 2005. 8. 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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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만의 부대 방문입니다. 서툰 글씨체의 부대 표지판이 마치 어제 헤어졌던 것처럼 그곳에 서 있더군요. 군용 구급차로 숱하게 드나들던 추억을 떠올리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저의 앞으로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후배가 늘 그래 왔듯 우리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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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별

일상 2005. 8. 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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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 7번 국도 변에 위치한 황영조 기념관입니다. 아직도 새파랗게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 기념관이 세워진 것도... 그리고 그의 고향이 이렇게나 외진 구석마을이었다는 것도 놀랍기만 합니다. (참고로, 오륜기 마크가 붙은 집이 그의 생가입니다.) 코치가 된 이후, 선수들에 대한, 혹독하고 비인간적인 훈련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가 퇴색하기도 했지만 가난한 고향의 어린 동생들에게는 동해의 어둔 밤하늘에 가리킬 수 있는 살아 있는 별로 두고두고 빛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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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깨닫기 전까지는 누구도 진리를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 열심히 충고해 주었으나 제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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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속도계

인생 2005. 7. 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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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게 달리는 것이 운전을 잘하는 게 아니라,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다."

 군시절, 1호 차 기사로 전국을 누비던 고참이 들려준 충고를 운전의 철칙처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고속도로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래 봐야 오십 보, 백 보일테니 앞서 가는 주위의 차량에 시선을 뺏기기보다는 내 안의 속도계를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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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저히 참을 수 없군! 돈이 얼마든 어서 빨리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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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으세요!

인생 2005. 6. 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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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가야 할 길입니다. 지금의 고통은 잠시뿐,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모든 게 다 잘될 겁니다. 이 시간이 흐르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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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karma)

인생 2005. 5. 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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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전에 이 사막을 건너갔던 또 다른 '나'를 찾고 있습니다. 부디 알려주십시오. 어떻게 해야 그를 붙잡을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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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소형 합격기

일상 2004. 6. 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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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종 소형면허는 1종 대형면허보다 어렵다.

 온종일 직장에 매인 몸으로서 일반자동차 면허도 아닌 2종 소형면허(125cc이상의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는 자격증)시험을 치르기 위해 가장 바쁜 오전 시간을 비운다는 것은 충분히 넋 나간 모습으로 눈총을 받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발을 땅에 딛지도 않고 단지 2바퀴로만 굴절, S자, 직선주로, 파일런 코스 등을 무사히 돌아 나와야 하는 시험의 난해함은 운동신경이 둔한 저로선 정말 기약할 수 없는 시험으로만 느껴졌습니다. 굴절코스에서 한 5번쯤 탈락하고 난 후, 더는 시간 내기도 어렵고 의욕마저 꺾여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2. 문경면허시험장에선 토요일에 시험을 칠 수 있다.

 그러나 대배기량 바이크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 없어서 다시 시작해보기로 마음을 고쳐 먹게 된 후,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진 끝에, 주말에 시험을 시행하는 문경운전면허시험장이란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외진 곳에 있는 탓에 당일출발로는 아침 8시 30분까지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여서 전일인 금요일 저녁에 시험장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행선지가 같아 동행하게 된 여직원의 말로는 문경행 버스가 곧 끊어진다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집에서 짐을 챙겨 터미널로 달려갔고 간신히 시외버스에 올라타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아뿔싸! 지갑엔 현금 만 몇천 원밖에 남아 있질 않더군요. 염치불고 여직원에게 4만 원을 빌리고 보니 왕복교통비와 식대 정도는 어떻게 맞춰지겠다 싶었습니다.

 3. 잠도 못 자고, 끼니도 거르고, 비까지 맞아버렸다.

 어떻게든 돈을 아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촌터미널 인근의 한 PC방에서 아주 불편한 자세로 대충 밤을 때우고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첫 버스가 8시20분이 되어서야 다니는 곳인지라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습니다. 멀리 면허시험장 표지가 보이기에 중간에 택시에서 내려서, 비 오는 길을 한참 걸었습니다. 걷고, 걸어서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 잠도 오고 배도 고프고... 게다가 미처 우산도 챙기지 못한 탓에 내리는 비에 옷이 다 축축해졌습니다.

 4. 아무튼, 시험을 치르다.

 시험용 오토바이는 혼다제 아메리칸형 바이크였습니다. 말이 250CC지, 실제로 타보니 예전에 타고 다니던 미라주 125CC와 조금도 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가볍다는 느낌까지...

 '출발하세요.'란 방송과 함께 스로틀을 당겼습니다. 영 비틀거린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굴절구간에서 탈선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90점이다!' 가보기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바이크를 코스로 집어넣고, 요령을 떠올리며, 바이크를 움직이다 보니 뜻밖에 통과가 되었습니다.

 기뻐할 새도 없이, S자 코스가 제 앞에 들이닥쳤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며 반 클러치 상태에서 조금씩 스로틀을 당기면서 조심조심 지나갔습니다.

 그다음에는 직선주로가 이어졌습니다. 입구가 높은 턱으로 되어 있어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맨 끝 지점을 응시하며 스로틀을 확 끌어당겼습니다. 턱에서 바이크가 걸려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그 좁디좁은 길을 다 지나가게 되더군요.

 나머지 파일런코스를 바라보니 합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코스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검지선을 밟으며 코스를 끝마치니 합격했다는 방송이 산뜻하게 흘러나왔습니다.

 터질 것 같은 행복감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체면 같은 것은 잊고 맘껏 괴성을 질렀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대배기량 바이크의 세계에 입문할 굉장한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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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났지만...

일상 2003. 10. 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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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겨운 한 주가 지나고 다시 토요일이 돌아왔습니다. '지현씨! 오늘 또 xx에 갈 거죠?' 장난스럽게 묻는 동료의 말에 살짝 웃어주며 헤어져 돌아왔습니다. 그곳에 다시 간다는 것은 자신에게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분명할 테지만, 그녀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 왔습니다. 밀린 빨래들을 세탁기에 맡겨버리곤 습관처럼 버스에 올랐습니다.

 밤 10시쯤 도착한 그곳은 양쪽으로 분홍빛 불빛만 휑하니 켜진 채 걸어 들어가기가 겁날 정도로 텅 비어 있었습니다. 16번 가게는 입구에 있어 후딱 뛰면 무난히 들어갈 수 있겠지만 왠지 그렇게 쉽게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방으로 50여 미터 정도 난 거리를 혼자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양쪽에 서 있던 아줌마들이 악다구니처럼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총각! 그러지 말고 내하고 이야기 좀 하자! 응?" "우리 아가씨들 좀 봐라! 한번 보기나 해봐라!"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가는 잡혀들어갈 것 같아서 후딱 16번 가게로 돌아왔습니다.

 분홍불빛이 환한 쇼윈도 속에 수빈 씨가 앉아 있었습니다. 방에서 만났던 표정들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침울해 보였습니다. 수빈 씨와 함께 TV가 나오지 않던 그 방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일주일 여 만에 다시 만난 나를 알아보았습니다.

 "오빠 들어올 거면 얼른 들어오지 뭣 하러 거기까지 갔어?"
 "오빠가 날 선택할지 안 할지 몰라서 아는 척 못했어."

 그녀와 나란히 누웠습니다. 제가 하지 않았던 낯선 말들을 다시 되새기고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드문드문 이어졌지만, 가슴이 답답해져 왔습니다. 문득 그녀가 한마디 던졌습니다.

 "오빠 30분은 금방이야. 좀 있으면 문 두드릴 거야."

 주인 잃은 시간이 지나고 가슴이 비어버리는 듯한 공허감이 밀려왔습니다. 한참을 끌어안고만 있었습니다. 그녀의 머릿결에서 쓴 담배냄새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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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빈... 며칠전 16번 가게에서 만났던 그녀의 이름입니다. 올해 24살... 셀수도 없는 손님들이 머무르고 간 앳된 모습의 그녀는 이미 속 늙은이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체념과 한숨, 쓸쓸함... 희망도 없이, 돈도 없이 여전히 그곳에 붙박이처럼 붙어 있는 그녀에게서 서러움이 전해져 왔습니다. 글썽이는 눈물을 보았습니다.

 시간이 점점 바닥나고 있었습니다. 볼을 한없이 비비다가 살짝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러다 내가 서러워져 꼬옥 안아달라고 했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배웅나온 그녀의 손을 뒤로 내밀어 꼬옥 잡아주곤 도망치듯 떠나왔습니다. 내달리는 택시 속에서 그녀의 눈물이 마음 한구석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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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입원까지 하게 될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예전처럼 간단한 레이저 수술로 끝날 것으로 생각하고 찾아왔는데, 치핵 근본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떨어졌고 그 후 7박 8일간 꼼짝없이 누워지내야만 했습니다.

 청테이프로 양볼기살을 수술대에 고정하는 망신스러움과 절제작업 시 느껴졌던 약간의 따가움을 제외하고는 수술은 뜻밖에 편안했고 간단했습니다. 그러나 2일 정도 지난 후 변을 볼 때 오히려 더 심한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밤에는 찢어지는 고통에 진통제를 맞고서야 잠을 이룰 수 있었고, 낮에는 방광이 부풀어 오르는데도 소변을 제대로 누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남부끄러운 병으로 남모르는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시간을 접고, 내일은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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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 NEVER

알림 2003. 8. 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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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를 향한 수차례의 도전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사이트 접속불가, 수준미달 등의 사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아왔습니다. 은근히 약이 오르고 자존심도 상해 포기하게 되더군요. 그러나 오늘 uncanni 님의 네이버 입성 소식에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도전장을 던져봅니다!

 현재 45개의 검색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 http://www.daum.net
 * http://www.simmani.com
 * http://www.chol.com
 * http://www.hanmir.com
 * http://www.nate.com
 * http://www.dreamwiz.com
 * http://www.shinbiro.com
 * http://www.netian.com
 * http://www.pmachine.com
 * http://www.0704.net
 * http://www.wowpark.com
 * http://www.bmbm.co.kr
 * http://www.zip.org
 * http://kil.syshost.com
 * http://www.ejeonju.com
 * http://www.newsple.com
 * http://www.cgifree.com
 * http://www.seekko.com
 * http://www.tomatonet.com
 * http://www.mota.co.kr
 * http://www.alza.net
 * http://www.keysite.co.kr
 * http://www.sitetop.net
 * http://www.cih.pe.kr
 * http://www.puchonphoto.com
 * http://www.lycos.pe.kr
 * http://www.inhwang.com
 * http://www.dirdic.com
 * http://www.jikuchon.com
 * http://www.findkr.com
 * http://search.total100.com
 * http://www.mp3down.com
 * http://www.gioo.com/
 * http://www.topfree.net/
 * http://search.guideall.co.kr
 * http://www.ezphp.com
 * http://www.jinbo.net
 * http://www.wenox.com
 * http://www.yeongjulink.com/
 * http://pusan.dbkorea.net/
 * http://nuguni.boboszone.com
 * http://www.top100.cc/
 * http://kr.haejuk.com/
 * http://www.jm.co.kr/
 * http://www.gowww.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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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아는 거문고의 명인이었다. 한편, 종자기는 그의 음악을 즐겨 자주 그를 찾아 그의 연주를 들었다. 백아가 흉중에 산속 풍경을 묘사하면서 연주하면, 종자기는 다음과 같은 말로써 감흥을 돋구었다. "아아! 마치 태산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이군."

 그리고 백아가 강물을 상상하며 연주하면, 종자기는 다시금 다음과 같이 백아의 기쁨을 돋구는 것이었다. "어쩌면 바다로 흐르는 대하와 같은 느낌이야." 그 종자기가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백아의 슬픔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는 거문고를 부수어 버리고, 평생에 다시는 거문고를 잡지 않았다. [중국]

 * 관련 책 : 유머와 지혜를 찾아서 - 에드먼드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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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형 직장문화

세계 2003. 7. 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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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페이오픈에서 직장인들의 애환에 대한 글들을 읽어 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우리나라의 비상식적인 직장문화에 나날을 고통 속에 신음하며 사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장시간 근로와 임금체납, 모욕적 언행, 신체적 폭력, 성희롱, 창의와 효율을 말살하는 권위적 관계, 내무반적 수직관계, 서로에 대한 불안과 불신, 직장 내의 그릇된 정치, 비상식적이고 비효율적인 관행, 능력이 배제된 인사와 업무, 비열한 사람들, 퇴폐적인 회식과 접대, 적반하장...

 능률과 능력 이외의 요소들이 직장인들을 쥐어흔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이유 중에는 장기간의 경기침체도 한몫 단단히 하는 것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이런 회사가 이렇게라도 돌아간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심각함을 더해가는 경제뉴스를 보면서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다를 바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고쳐야 할 것은 고쳐지지 않은 채 절뚝절뚝 말이죠...

 아직 제대로 배운 것도 없는데, 히딩크 신드롬은 사라져 버리고 만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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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로서 지현이라는 여자이름으로 불리는 특이한 혜택(?)을 누려오면서, 인터넷공간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아이디 역시 jihyun으로 통일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많은 논란 속에 개정되었던 로마자표기법에 의하면 지현이란 이름의 영문표기는 jihyeon이라고 해야 바르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jihyeon이 지하이온으로 발음되는 문제가 있어 jihyun이란 표기가 우리 발음을 가장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널리 쓰이고 있는 방식이어서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한때, jeehyun이란 표기를 사용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도메인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지현닷컴을 등록하려고 후이즈검색을 해보았더니 이미 다른 분이 선점하셨더군요. 당시 아르바이트로 어느 정도 목돈을 쥐고 있었던 때라, 등록자분에게 매수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분도 역시 지현이 본명인 관계로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궁여지책으로 jeehyun.com을 등록하게 되었고 이름의 표기도 그에 따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사용하던 표기와는 다른, 변칙적 표기의 찜찜함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이미 jihyun.org, jihyun.pe.kr 과 같은 도메인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계정이사만 하면 되었지만 왠지 .com에 못 미친다는 느낌에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제2의 닷컴 - .biz 도메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랴부랴 5,000원을 들여 예약신청을 하였고 몇 개월 후에 무사히 jihyun.biz도메인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자그만 복권에라도 당첨된 듯 기분이 좋더군요.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명인과 단체]

 * 영화배우 전지현
 * 가수 김지현
 * 영화배우 이지현
 * 탤런트 황지현
 * 탤런트 백지현
 * 쥬얼리 이지현
 *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 SBS 아나운서 이지현
 * 부산 MBC 아나운서 손지현
 * 대우증권 인터넷방송 앵커 권지현
 * 피아니스트 조지현
 * 야구선수 유지현
 * 핸드볼 국가대표 박지현
 * 지현통상
 * 지현스포츠
 * 지현컴퓨터학원
 * 지현기술
 * 지현개발
 * 지현성당
 * 지현초등학교

 요즘 지현이란 이름을 가진 유명인들이 부쩍 늘어난 탓인지... 후이즈검색을 해보면, 지현도메인에 대한 선점의 치열함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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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버린 이등병

추억 2003. 7. 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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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훈련소를 수료하고 자대로 배치되면 신고식이란 것을 합니다. 아마도, 낯선 환경과 사람에 쉽게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는 비공식적인 관행일 테지만, 신고식에서 해야 할 내용은 신병인 당사자로선 참으로 모멸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들로 채워집니다.

 신고식의 내용은 '첫 경험에 대한 이야기', '아는 여자들 연락처 팔기', '웃긴 이야기하기', '노래 부르기', ' 춤추기'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신병에 대한 앞으로의 대접은 신고식에서 얼마나 고참들을 재밌게 해주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무반 분위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게 되는 군 생활의 특성상, 신병의 신고식은 신병 본인뿐만 아니라, 신병을 지도하는 일병들에게까지 지워진 공동책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없는 말까지 만들어서라도 신고식을 풍성하게 해야 하는 신병의 고충은 아마 군대를 갔다 오신 분이시라면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날, 교회를 다닌다던, 범생이처럼 생긴 신병 하나가 전입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 역시 전입해 온 다음날, 내무반에서 신고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저의 신고식 시절이 부끄러울 정도로 박수갈채를 받으며 잘 해내었습니다. 고참들 모두가 새로운 신병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며 기대를 하는 눈치였습니다.

 신고식과 점호가 모두 끝나고 모두 곤히 잠든 시간, 들릴 듯 말듯 흐느끼는 소리에 저는 그만 잠을 깨고 말았습니다. 옆자리에 모포를 덮어쓰고 누운 그가 울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고참들이 눈치채지 않도록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어디 아프냐?"

 "아닙니다."

 "괜찮아 말해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

 그가 어렵사리 대답하였습니다.

 "좀 전에 신고식에서 거짓말을 했던 것이 너무 슬펐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고는 흐느낌을 더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작은 거짓에 슬퍼할 수 있는 그의 순수한 마음에 저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주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뭔가 위로의 말을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다행스럽게도 그는 부대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축구경기에서 엄지발톱이 깨져 피가 흐르는 중에도 축구를 계속한 탓에 오히려 고참들이 그를 만류하기도 했었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싫은 내색 없이 열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열심 때문에 새로 전입해 오는 신병들은 그에 비견되며 고참들의 갈굼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렇게 매사에 몸을 사리지 않는 성실함과 착함 심성을 가졌던 그는 차차 주위의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부대 내에서 공동 작업이 있었던 어느 날, 너무 무리한 탓인지 그만 그의 한쪽 어깨가 탈골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내색 없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일을 멈추지 않았던 그...

 그는 결국 일병계급장을 단 지 얼마 되지 않을 때쯤, 습관성 탈골로 입원하게 되었고, 그제야 부대원들은 그가 얻은 병에 대해 알게 있었습니다. 그가 입원한 후에 부대원들은 그의 미련함을 탓하면서도 안타까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말 종교행사 때면 여전히 환한 그를 찾아가 위로와 기도를 전해주기도 했습니다만 그는 모두의 바람에도 병세가 악화한 채, 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을 가게 되었고, 끝내 의가사제대라는 불명예를 안고 군을 떠나가고 말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제대한 지 벌써 5년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군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을 종종 되새겨볼 때면 소년처럼 순수한 마음과 열정으로 모두를 감동하게 했던 그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지금 그에게 군 생활은 평생을 안고 갈 상처로 남아 있진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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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료법

건강 2003. 7. 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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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료법은 자신의 오줌을 마심으로써 병을 치료하는 건강법입니다. 오줌은 배설물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요료법을 하는 사람을 백안시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1. 요료법의 역사와 무해성

 요료법을 실행했던 역사는 요료법을 꾸준히 실행하고 조사해 온 분들에 의해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집시들이라든가 이탈리아, 그리스, 영국에서도 요료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일본에서는 700년 전에 요료법을 실천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중국의 양귀비는 7세 이하 여아의 오줌을 꾸준히 마셔 아름다움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문헌에는 현재 우리가 하는 것처럼 매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질병에 걸렸을 때에 단식과 함께 오줌을 마셔서 질병을 치유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2. 힌두교 교전에 있는 요료법

 힌두교의 교전[다아말 탄트라] 107항에는 요료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고 합니다. <7년간 매일 오줌을 마시면 자아의 심신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10년간 계속 마시면 명상 중에 공중으로 쉽게 떠오를 수가 있다. 그리고 11년째에는 체내 장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12년째에는 독사에 물려도 죽음을 초월할 수 있으며, 나무가 물 위에 떠오르듯이 인체도 물에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7년간 우유와 오줌을 함께 마시면 질병이 완치되며 건강해진다. 오줌에 벌꿀과 흑설탕을 섞어 6개월간 마시면 두뇌가 명석해지며, 목소리가 아름다워진다.>

 3. 인도의 전 수상 데사이 씨의 요료법

 인도의 전 수상인 데사이 씨는 평생 요료법을 실천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100세의 나이로 죽는 날까지 언제나 활기찬 젊음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65세의 나이로 시작해서 35년간 매일 오줌을 마시며 건강을 유지했고 탄력 있는 피부는 그 나이를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고합니다. 데사이 씨는 "요료법을 하게 되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질병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일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신은 인간에게 몸을 주었을 때 그 몸을 본능적으로 치유하는 오줌 또한 부여해 주었다. 이것은 인간만이 아닌 모든 동물에게 주어진 본능적인 치료법이다."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4. 저의 체험담

 3년 전 겨울, 서점에서 우연히 요료법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된 후, 건강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마시기로 한 날, 오줌을 플라스틱 컵에 받아놓고 한참을 갈등했습니다. 맛이나 한번 알아보자는 생각에 손가락으로 오줌을 찍어 맛을 보니 비린 맛과 소금 맛이 나는 것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3개월 후, 목에 습진이 많이 나고 졸음이 쏟아지고 변이 갑자기 많이 나오고 배가 꾸르륵거리는 등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현상이 생겨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후, 요료법을 다루는 사이트들을 알게 되었고 이는 부작용이 아닌 호전현상으로서 몸의 숨겨진 질병들이 치유되어가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6월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호전현상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창백하던 저의 피부가 혈색이 좋아지고 머리카락이 칠흑같이 변했다는 평을 종종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식욕이 왕성해지고 소화기능이 좋아져 황금색 변을 보게 되었고 늘 쾌활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한번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패트리온 채널(동건회장)에 오시면 보다 자세한 설명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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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일상 2003. 7. 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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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문을 향해선 오줌도 누지 않는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험한 군 생활 속에서 느꼈던 보람과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나누었던 진한 동료애와 자신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군인임을 증명해주었던 푸른 제복의 자부심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군 생활은 애정보다는 증오와 아픔의 기억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의무복무제도라면서 빠질 놈은 다 빠져나가고, 돈 없고 빽 없는 자식들만 군대에 간다'는 모순된 현실 속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계급질서에 철저히 편입된 채로 각종 폭력과 인간 이하의 수모와 강요된 생활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피해의식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리고 강자와 약자의 논리에 익숙해져 버린 자신에 대한 혐오스러움과 함께 영감이란 호칭으로 강등되어버린 예비역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비애감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악몽]

 국가에서 입영통지서가 날라왔습니다. 이미 군대를 제대한 지 5년이 넘었는데, 다시 이등병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미칠 것만 같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긋지긋한 생활이 다시 시작되고, 저의 동생보다도 한참은 어린 고참들에게 갈굼을 당하기 시작합니다.

 예비역이시라면 위와 같은 악몽을 한 번쯤은 꾸어보셨을 것입니다. 예비군훈련은 이런 재입대라는 악몽을 현실에서 체험케 합니다. 색이 바랜 군복과 딱딱하고 불편한 군화 속에 자신을 담고 나선다는 것은 늙수그레한 외모 속에 감춰두었던 사회초년생이란 딱지가 만인에게 폭로되는 것과 같은 창피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휴가 나온 군인과 절대 혼동하지 않도록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군화를 풀어헤치고 옷도 되는대로 입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말투마저 억세어져 버리는 것은 실제의 나와는 다른, 어색한 반항의 모습일 뿐입니다.

 "선배님! 전투모 착용해주시고, 상의는 하의 안에 넣어주십시오."

 "알았다."

 군대 갔다 와서 부쩍 겁이 늘어버린 저는 곧이곧대로 따르고 말지만, 위병소 앞에서 간부들과 맞짱 뜨는 대담한 동지(?)들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억눌렸던 군 생활에 대한 작은 한풀이가 아닐런지요...

 FM(규정대로 처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군대용어입니다.)대로 하면 이런 모습의 예비군은 마땅히 처벌대상이라곤 하지만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3, 4일 정도만 머무를 뿐인, 민간인들에게 군인의 규율을 요구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기에 통제하는 자와 통제받는 자 사이에는 암묵적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정예 XX 동대 여러분과 만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자~ 1분 안에 담배 한대 피울 기회를 주겠습니다."

 간부들의 친절한 존대와 속 보이는 달램의 말에 못 이기는 척 따라주면서 허용된 개갬을 누리는 줄다리기를 즐기며 무료하기 짝이 없는 하루는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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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의 기억

추억 2003. 7. 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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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5학년이던 해, 집에서 조그만 슈퍼를 시작하게 되어 그동안 다니던 A 초등학교에서 Y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전학을 가게 된 학교는 시설이 잘 갖춰진, 소위 '특 A 학교'라고 불리던 곳이었는데 다니던 학교와 비교해볼 때 확실히 그런 평판을 들을 만 했습니다.

 요즘에는 일반화되어 전혀 신기할 것이 없지만, 스피커 방송이 대부분이던 그 시절. 그 학교는 벌써 TV 방송시스템을 갖추고 전 교실에 하나씩 설치된 TV를 통해 학생자치방송과 영어교육을 실시할 만큼 재정이 넉넉한 편이었습니다. 도심교차로와 지하철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했고, 인근에는 엘리베이터 설비가 되어 있는 고층아파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집에 차 한 대 굴리기도 쉽지 않던 시절에 이미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다니던 어머님들까지 있었습니다.

 배정받은 학급에서 반 년간의 5학년 생활을 마치고 6학년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학기초에 반장, 부반장을 뽑는 선거가 있었는데 그 학교는 6개월 임기의 학급임원제를 두었고 한 학기에 6명을 뽑았습니다.

 이전에 다니던 A 초등학교에선 성적이 그다지 나쁘지만 않다면 누구나 반장선거를 통해 리더쉽을 배울 기회가 주어졌었고 하는 일도 거의 부담스럽지 않은 일이 대부분이었기에 선뜻 나서게 되었습니다. 임원선거 결과가 나오자 몇몇 친구가 저를 밀어준 덕분인지 무난히 6명의 학급임원 중에 제가 뽑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담임은 당혹해하는 눈치였습니다. 담임은 애써 당혹감을 감추며, 전교회장선거에 출마할 사람이 없느냐고 당선된 임원들에게 물었습니다. 아...간이 부었다고 해야할지...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저는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라는 말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제 말에 학급 전체가 시끄러워졌고, 담임선생은 아주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말이냐? 네가 전교회장을 할거냐?" 저는 당연하다는 듯이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담임은 저를 복도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지현아. 잘 생각해봐라. 전교회장은 학급임원과는 다르다. 잘 생각해봐라."

 선생은 연거푸 설득 아닌 설득을 하였고, 어린 학생일 수밖에 없었던 저는 그만 담임의 뜻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그 학교는 어머님들의 치맛바람이 대단했었는데 학급 임원과 학생회 간부 자리, 기타 리더쉽을 발휘할 모든 기회는 학교에 재력을 행사하던 힘있는 집안의 자제들에게 우선으로 배정되던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담임은 Y군을 학급임원이자 전교회장으로 밀어줄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듯했습니다. 그런데 Y군이 학급임원선거에서조차 떨어지고 전교회장에도 못 나가게 된 상황에 예상에도 없던 제가 돌출했으니 학부모와 이미 주거니 받거니 한 담임으로서는 참으로 난처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후에 담임은 재량권을 이용해 Y에게 체육부장 자리를 주었고 운동회 때면, 고싸움놀이의 장수역할을 주기도 하였으며 서예동아리의 수제자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제가 학급임원에 뽑힌 소식을 들으신 부모님께서는 기뻐하시면서도 걱정을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학급임원의 어머니는 학부모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암암리에 갖가지 명목의 적지 않은 돈과 선물들을 뿌려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조그만 슈퍼를 운영하던 집안 사정으로는 턱없는 일이었기에 어머님께서는 조그만 선물을 챙기시고는 담임을 찾아가셔서 당신이 파출부를 하시며 어렵게 산다는, 지어낸 이야기로 미리 선수를 치셔야 했습니다. 그 후 저는 6개월 임기의 학급임원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1년간 정말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저의 동생이 학급임원선거에서 떨어졌던 동료 Y군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저는 Y군을 P군으로 착각한 동생의 이야기에 격분한 나머지 P군과 다툼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애매한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 빌미가 되어, 저를 벼르던 학급동료에게 이른바 '왕따'의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저와 집안 형편과 생각이 비슷했던 K, B, J 등의 친구들이 함께 해주긴 했지만 그들의 집요한 폭력과 괴롭힘은 1년간이나 지속하였습니다. 한편으론 저를 그렇게 괴롭히던 그 친구들은 나이에 비해 참으로 영리하고, 대담하기도 했습니다.

 수업 중에 앞으로 어떤 여자와 결혼할 것이냐는 질문에 P군은 대뜸 "돈 많고 오래 못사는 여자하고 결혼할 거예요."라고 대답하여 선생이 할 말을 잃게 하기도 하였고 K라는 친구는 자신과 학급의 일을 이용해 학부모와 결탁(?)한 담임의 비리를 수업 중에 제기해, 집단항명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앞에서 쩔쩔매며 자신의 금 딱지 '갤럭시' 시계를 변명하던 비굴한 담임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 관련 글 : 이 몸쓸 경험들은 나의 진취성을 거세해버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 관련 글 : 학폭 가해자 중 한 명이 병장으로 있는 부대에 50살 신병으로 배치받은 악몽을 꾸다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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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치기 강사

추억 2003. 7. 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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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벤처 열풍이 불었던 몇 년 전, 갈 곳을 찾지 못한 많은 사람은 IT 전문직이라는 새로운 직종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전공자이건, 비전공자이건, 독학자이건, 학원출신이건... 모두에게 기회가 활짝 열려 있는 것 같았고, 술렁이던 시기였습니다.

 저 역시도, 수많은 웹 지망생들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취미로 홈페이지를 만들던 실력을 살려 웹디자이너가 되고자 진로를 잡고, 웹디자인 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도 열성적이고, 실력이 뛰어난 선생들을 만나게 되어,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수료가 다가오면서 저를 가르쳐 주시던 그래픽선생이 학원 쪽과의 불화로 떠나게 되면서, 저는 생각에도 없던 강사 일을 떠맡게 되었습니다. 고작, 3개월간의 강의만을 수료한 채 웹디자인강사로 일한다는 것 자체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 분명해 보였지만 학원경영의 어려움과 개인적 경력의 필요성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삭막한 미적 감성을 가졌던 저로선, 디자인에 대한 핵심은 빠진 채 도구의 사용법만을 가르치는 껍데기 강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박회사에 다닌다던 30대의 아저씨, 인터넷업체의 신입사원, 40대 후반의 대학원생, 친한 친구사이라던 4명의 여대생들... 강사와 학생이라는 관계로 만났던 그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저를 진땀빼게 하던 몇몇 열성 학생도 있었지만, 초보자이면서도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별로 없었던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저는 그들에게 무엇을 주었는지... 강사생활을 하며 모았던 월급으로 새 PC도 사고, 이런저런 용도로 잘 썼지만... 돌이켜보면 변변찮은 얼치기 강사로서 그들을 속이고 빚만 얻어온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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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 처음 들어와 모든 것이 낯설던 신입생 시절이 생각납니다. 사람은 끼리끼리 모이는 법이었는지, 함께 뜻이 맞아 모이게 된 친구들은 서로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다들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고,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었고, 서로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중에 A라는 친구는 리더쉽도 있고, 주위 사람들에 대한 정도 많아서, 우리는 모두 그를 중심으로 모이곤 했습니다. A는 집안 사정이 잘 풀리지 않아서, 항상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해야 했던 고학생이었습니다. 어느 날 A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현아. 지금 내가 장사하고 있는데, 일손이 많이 부족하거든.. 네가 도와주면 정말 좋겠다."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이었지만, 몸이 귀찮아서, 적당한 핑계를 대며 거절을 하였습니다. 하루 후, 함께 일하고 있다는 B가 다시 부탁의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친구가 사정이 어렵다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2번이나 거절할 수가 없다는 생각에 승낙하게 되었고, 다음날 약속장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만나자마자,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는 저에게 그 친구들은 "가보면 안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번화가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뒷길에 세워진 빌딩으로 저를 안내해주었습니다. 계단을 올라 도착한 넓은 공간에는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약간의 진열장이 놓여 있었고, 한쪽에는 책상이 빼곡하게 놓인, 몇 개의 강의실들이 보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일까?'

 저는 한 강의실로 안내받고, 그곳에서 만난 다른 친구 C가 뽑아준 커피를 마시며, 대기하였습니다. 잠시 후, 말쑥하게 차려입은 젊은 아가씨가 활기찬 인사를 한 후, 강의라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강의의 내용은 주로 팔고 있는 화장품과 건강식품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한참 동안 제품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사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은 21세기에 가장 유망한 사업아이템입니다."

 "피라미드와 네트워크 마케팅은 분명히 다릅니다."

 "우리 회사는 생방송 '모닝와이드'에도 보도된 믿을 수 있는 회사입니다."

 저는 이내 알 수 있었습니다. 언론에서 많이 듣던 피라미드 회사였다는 것을... 1시간정도의 강의가 끝난 후, 친구들은 "많이 놀랐지? 하지만, 우리가 너를 이곳에 부른 이유가 있어.", "가장 친한 너에게 성공을 보여주고 싶어. 3일만 참고 나오면 우릴 이해하게 될거야."라며 안심시키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는 제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거짓말까지 하며 이런 곳에 날 데려왔다는 것과 내가 그렇게 어수룩한 사람으로 친구들에게 보였다는 생각에 화가 났습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왜 거짓말까지 하며 날 이곳에 끌어들였느냐?"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오려고 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랬어. 그 점은 정말 미안하다."

 그곳이 5층 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문득 일본의 피라미드 업체에서 저처럼 초청받은 한 사람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사망했다는 뉴스가 떠올랐습니다. 저의 생각은 온통 탈출해야겠다는 매우 급한 생각으로 뒤죽박죽되었고, 심장은 마구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왔는지... 어떻게든 달아나야겠다.'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함께 따라나선 친구들이 다른 곳에 주의를 돌린 순간, 저는 열린 계단으로 냅다 뛰었습니다. 정신없이 3층 정도 뛰어 내려왔을까? 따라 달려온 친구들에게 저는 잡혀버리고 말았습니다. 함께 내려온 A는 저의 행동에 무척 놀란 듯하였습니다.

 "지현아. 왜 그러냐?", "친구를 그렇게 못 믿느냐?"

 1시간이 넘는 침묵과 설득이 이어졌고, 그렇게 튼튼하고, 강인해 보이던 A가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도 마음 한쪽이 울컥하고 눈물이 나려는 것을 어렵사리 참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배신의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 야속스러웠습니다. 할 수 없이, 나머지 하루의 강의를 듣기로 마음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오후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주로 물건을 판매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 최소한 한 달에 4~50만 원의 벌이는 된다. 빨리 뛰어들수록 유리하다. 현재 월 1000만 원이 넘는 수입을 가져가는 20대 이사님도 있다. 우리는 돈을 벌어서 보육원을 세우고 복지사업을 하는 등의 건강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다. 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초청받은 사람들이 인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대부분 친구나 애인, 교회사람, 친척, 동생 등의 관계로 오게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녁 6시가 훨씬 지나서야 모든 하루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A가 잘 곳이 마땅치 않다며, 잘 곳을 부탁하여, 함께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1박을 함께 한 다음 날 이른 아침, A와 저는 2일째 강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아침결의"란 순서가 있었는데, 모든 판매원이 1분 이내에 자신의 각오를 외치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눈을 질끈 감은 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지르고,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사이비종교집단의 발광하는 모습과 흡사하달까... 그 날은 친구들과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한 번의 가입비로 200여만 원이 넘는 돈을 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골출신의 C는 등록비까지 끌어들여 충당했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면 되지 왜 말도 많은 이런 일을 택했느냐?"

 "지현이 네가 공부하는 이유가 뭐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냐?"

 "우린 드문 기회를 만난 거야. 절대 후회하지 않을 좋은 아이템이야.."

 "몇 달만 바짝 고생하면, 학교에 다니는 게 문제가 아니야. 멋진 차와 집을 가질 수도 있고, 벌어들인 돈으로 남들에게 좋은 일도 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거야."

 "지현아. 우리 함께 성공하자."

 평소와는 눈빛마저 달라져 버린 친구들의 말이 그럴듯하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제시하는 모든 분홍빛 미래는 그 친구들을 그토록 열광하게 하고, 목표에 매달리게 할 만하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와는 왠지 맞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설득하여 그곳에서 함께 나왔더라면 좋았을 것이지만, 저는 그 친구들까지 설득할 확신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위험해 보이는 그 일에서 그렇게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날의 일정이 모두 끝난 후, 저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더는 끌려 다녀선 안 되겠다."

 굳이 저의 집에서 함께 자겠다는 C를 떼어놓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저는 그곳에 가지 않았고, 집을 나와 며칠간 다른 곳에서 지냈습니다. 수 일이 지난 후, 가족으로부터, 친구들이 집 앞에서 며칠째 비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길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다시 하루가 지났을 때쯤... 저는 교회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왔습니다.

 친구들의 끈질김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놀라움과 함께 낙심한 저를 맞는 그 친구들은 뜻밖에 다정한 웃음을 지으며 "우리를 못 만날 거로 생각했니?", "그간의 잘못은 용서해줄 테니, 지금 가자."라고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거부하는 저에게 점차 화를 내며, 어떻게든 데려가려던 그 친구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침묵" 뿐이었습니다. 2시간도 훨씬 넘는 지루한 대치가 지난 후에야, 그 친구들은 저에게 고함을 치며 떠났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가증스러운 다단계 새끼들로 보이나?"

 "지현아. 네가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이었나? 정말 실망했다. 다시는 친구로 생각하지 않겠다. 다시는!"

 "두고 봐! 꼭 우리는 성공하고 말 테니!"

 떠나던 그 친구 중에 C는 다시 돌아와 저를 설득하려 했지만 "미안하다."라는 대답밖에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저는 학교에 복학하게 되었고, 그 친구들이 빠진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갈 즈음, 학교를 떠나있던 그 친구들이 다단계회사에서 탈퇴하였고, 거금의 가입금도 어렵사리 돌려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았던 그 친구들과 술자리를 함께하게 되었고, 어색한 안부인사를 나누며 서로 화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친구들이 다단계회사에 몸담고 있었던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 친구들의 꼬였던 운명과 어려웠던 생활을 생각해보며,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이 비록 한순간 눈이 어두워 있었을지라도, 저와 함께 성공을 나누고자 했던 우정어린 마음은 고마운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할지라도, 따뜻한 친구로서 걱정해주고 설득하였어야 옳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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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나는 삶

인생 2003. 7. 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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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과 복은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간절한 신념이 우리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고 기적을 일으킬 것입니다. 이처럼 자연스럽고 사람냄새 나는 삶보다 더 큰 종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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